피, 다섯 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다
피는 다섯 살이다.
60갑자 회갑을 맞자 피는 피의 삶을 리셋시켰다.
그리고 다섯 살.
피는 이제 세상 따위의 나이에 연연하지 않기로 한다.

아니, 세상의 나이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이 해가 저 해 같고,
저 년이 그 년 같고,
작년이 내년 같다.
내년이 작년 같을건가.
내 나이 예순 셋인가, 넷인가.
작년이 예순 다섯이었던가, 예순 둘이었던가.
육십이 넘어가다 보니, 숫자가 헷갈린다.
아니, 별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그딴 나이가, 뭐 세상 사는데 별 대순가!
그냥, 오늘 하루 오투 열심히 찾아 먹으며, 살아가는게 대수지.
이제, 십년 단위로 살기로 했다.
십년 동안 딱 중간 다섯살로, 십년을 채울꺼다.
누구나 먹는, 육십년 동안 꼬박꼬박 받아 챙겼던,
해마다 먹어야 했던, 나이.
꼭 그렇게 먹어야 하나?
이제 내 맘대로 먹기로 했다.
십년 후, 열 다섯살이 되겠지.
그런 날, 망령이라 말하지 말라.
그럴 수도 있다는 거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生法이 있는 거다.
이것도 지금의 생각이다.
낼, 이 생각 자체를 깡그리 망각해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삶의 문법!
중요한 건, 오늘 이 순간,
어떻게 이 유기체를 살려내는가이다.
오투, 오투, 오투
O2, O2, O2
가 필요할 뿐이다, 피에게, 지금은.
O2, 이 녀석, 쓰기도 힘들다. 참 어렵게 구해냈다.
어제,최근의인연이지만이었지만오투를한십년쯤더오래마셨던,최근한공간에서몇시간동안오투를나눠마셨던유기체가더이상숨을들이쉬지못하게됐다.들이마시질못하니내쉬지도못하게됐다,는소식을들었다.아마,고혈압이었던거같다몇시간전거리에서우연히마주쳤다고그런데부고를-선배가친구의,전해온다숨을멈춘선밴자신의부고를전해줄수없다.운동으로이겨내려약처방을거부했던거같다아니다산소처방을받아야했다산소를열심히들이마셔서뇌에열심히산소를공급하고순환시켜야했다,죽도록!그선배(의친군),그렇게호흡을끝냈다.애석한일이다참,아픈일이다다섯살나이에세상의아픔을알아간다는것은더욱아픈일다인간인가아닌가의구분은딱거기다오투를섭취하는가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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